서울서 판가름 날 건설사 수주전 ‘치킨게임’

흑석9구역·미아3구역·이촌한강맨션 등서 대형사 건설사 격돌
서울 정비사업 따내야 수익성·브랜드 이미지↑… 출혈경쟁 심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29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주택을 분양 시 택지비와 건축비에 건설사의 적정 이윤을 보탠 분양가를 산정한 뒤 그 가격 이하로 분양하는 제도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서울 18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영등포·마포·성동·동작·양천·용산·서대문·중·광진·강서·노원·동대문·성북·은평) 309개동과 경기 3개시(광명·하남·과천) 13개동 등 총 322개 동. 2020.07.29. bjko@newsis.com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올해 막바지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간 경쟁이 뜨겁다. 최대 전장은 역시 서울이다. 상징성과 사업성이 높은 서울 지역 사업을 따내야 향후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주목할 만한 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로는 흑석9구역, 미아3구역, 이촌 한강맨션 등이 꼽힌다.

 

노랑진뉴타운의 한 축이 될 흑석9구역은 기존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는 진통 끝에 다시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동작구 90번지 일대 면적 9만4579.20㎡에 지하 7층~지상 25층, 공동주택 21개동, 1536가구(임대 262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 2동 등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총 4490억원 규모다.

 

당초 조합은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특화 설계안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건설은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목표로 28층, 11개동의 설계안을 제시했는데, 서울시의 층고 제한으로 설계가 25층 16개 동으로 바뀌었다.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결국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했다.

 

조합은 다음달 29일에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을 포함해 모든 건설사에 문을 열어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게 조합 측의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업계 1, 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참전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로 단독입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사비 2531억원 규모의 미아3구역 재개발사업도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우미건설 등 총 4개사가 참석하며 혈전을 예고했다. 업계에선 일단 10대 건설사인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간 3파전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439번지 일원 면적 5만7553㎡에 지하 3층~지상 29층, 공동주택 13개동, 1037가구(임대 179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한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26일로, 입찰을 희망하는 건설사는 입찰 마감 전까지 보증금 3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서울 이촌동 한강맨션도 대표적인 노른자 사업단지로 꼽힌다. 이 사업은 기존 66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441가구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추정 공사비는 6225억원 규모다. 한강맨션은 옛 대한주택공사가 중산층을 타깃으로 건립한 국내 최초의 고급 아파트로 준공 47년만인 2017년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다.

 

지난 13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6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간 2파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두 회사간 대결은 2015년 서초무지개 재건축사업 수주전 이후 6년 만으로, 당시엔 GS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선 올해 정비사업 실적이 경쟁 건설사에 비해 부족한 삼성물산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통적인 부촌 아파트인 한강맨션 수주에 적극 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지역 도시정비 사업은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건설사들간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비 부담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건설사들과 이를 반대하는 조합간 기싸움도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서울 아파트 재건축 현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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