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도 기업문화 변화…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대웅제약, ‘아시아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0위 선정
광동제약, 다양성 있는 사내문화 조성…여성인재 육성

사진=대웅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보수적인 국내 제약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약사들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경쟁력 있는 사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성별·직급별로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새로운 것을 학습하려는 직원들은 조건을 달지 않고 전폭적으로 뒷받침한다. 한 사람이 여러 직무를 경험하도록 하는 CDP제도가 대표적이다.

 

대웅제약에서는 직원이 다양한 업무에 도전해 생각의 틀을 깨고 성장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며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CDP를 통해 둘 혹은 셋 이상의 직무를 경험하고 있다. 조직간 벽을 허물고 업무 관계자들이 서로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효과도 있다. 

 

대웅제약은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며 육성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대웅제약 직원들은 월별·반기·연간 피드백을 통해 연속적이고 밀도 높은 소통을 한다. 진행 중인 일이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적절한지, 앞으로 무엇을 개선하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동료, 직책자들과 수시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

 

또 직책 대신 ‘님’으로 호칭하는 ‘님 문화’와 직무급 제도가 직원들의 수평적인 소통을 장려했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7월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위원회(GPTW)가 주관한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0위에 선정됐다. 10위권 내에 선정된 것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다. 대웅제약은 2019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을,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신뢰경영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조직 다양성 확보를 위한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여성 직원이 멘토링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도 직급체계를 간소화하고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등 조직문화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사내 여성 리더를 대상으로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취지에 맞도록 시니어급의 여성들로 멘토진을 구성했다.

 

경영전략·인사관리·전략기획·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의 임원, 교수 출신 인사를 섭외해 동성 선배의 관점에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는 꾸준히 늘고 있는 여성 직원에 대한 지원제도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여직원 수는 지난 2015년 151명에서 2020년 말 기준 191명(공시기준)으로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도 동종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인 8.3년이다. 직군별 여성 직원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쌍화탕이나 비타500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을 직접 다뤄야 하는 특정 영업부문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경영지원·개발·디자인 등 직군의 여성비율은 40%에 육박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여성 임직원 수 증가에 따라 조직문화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이번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내년부터는 참여 대상을 여성 일반 직원으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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