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미래를 현실로”…정의선 현대차 회장 취임 1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진희 기자] 코로나19 파고 속에서도 실적 개선 및 신사업 투자를 단행하며 순항해 온 정의선 호(號)가 14일 1주년을 맞는다. ‘상상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비전에 따라 현대차가 빚어낼 미래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산업계가 전방위 타격을 받던 지난해 10월 14일 회장직에 취임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로보틱스·UAM(도심항공모빌리티)·자율주행 등을 낙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에너지 패러다임을 고려해 수소사회의 퍼스트무버 도약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의 실적 성적표 역시 정 회장 취임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보호무역주의 강화 여파로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3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취임한 4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641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9% 성장으로 반전에 성공했고, 올해 2분기에는 분기 매출 사상 첫 30조원 돌파와 함께 1조8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48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배 성장을 달성했다.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으로 선보인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

◆로보틱스·UAM 등 미래형 모빌리티社 도약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취임 메시지를 통해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미래 구상에 따라 현대차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모습에서 미래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로보틱스와 UAM, 스마트시티 등이 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로보틱스 분야 선도주자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로봇공학 가치사슬 창출을 본격화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4족 보행로봇 ‘스팟’과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이어 올해 3월 창고·물류 시설 특화 로봇 ‘스트레치’를 선보이는 등 로봇 시장 진입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 로봇팔, 비전(인지·판단)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 내 로보틱스랩 조직을 꾸리고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멕스’, 생산현장 상향작업 보조 웨어러블 로봇 ‘벡스’, AI서비스봇 ‘달이’, 로보틱 모빌리티 ‘아이오닉 스쿠터’ 등을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첫 번째 협력 프로젝트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현대차가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컨셉카인 ‘프로페시’,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브랜드 대형 SUV 컨셉의 실루엣.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사용하는 UAM 투자도 진행 중이다. UAM은 정 회장이 강조해온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 기치의 핵심 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높은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분야도 성장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모셔널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협력해 2023년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활용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수소사회’ 주도권 선점 노력 본격화

 

 정의선 회장은 수소사회 실현에도 공을 쏟고 있다. 지난달 열린 현대차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정 회장은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에너지를 쓰도록 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비전”이라고 밝히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 원년으로 삼는 ‘수소비전 2040’을 선포했다.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

 또한 수소연료전지기술 및 수소모빌리티 등 관련 청사진을 공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과 100㎾·200㎾급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시제품도 이자리에서 공개됐다.

 

 현대차는 수소뿐만 아니라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도 병행 중이다.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아이오닉5, EV6, GV60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기후변화 이슈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도 주목한다.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택한 첫 공식 행보는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였으며,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수소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CEO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을 주도하기도 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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