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도시정비 ‘3조 클럽’ 레이스 본격화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 경쟁 치열
현대건설 수주액 2조9827억원 유리한 고지… 수주전 양극화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도시정비사업 부문 1위를 향한 건설사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로 하루아침에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어느 건설사가 ‘3조 클럽’ 첫 스타트를 끊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이 ‘3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단 유리한 고지는 현대건설이 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공사비 3834억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따내며 올해 총 12개 사업지에서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액 2조9827억원을 달성, ‘3조 클럽’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남은 4분기에도 다수의 사업지에 입찰 참여가 예정돼 있어 수주 3조원 돌파는 물론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뒤를 대우건설이 바짝 쫓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5일 공사비 5783억원 규모의 ‘파주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총 10개 사업지에서 2조742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해당 사업 수주로 대우건설은 정비사업 수주 1위로 올라섰는데,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현대건설이 마천4구역 재개발을 따내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현재 두 회사의 수주액 차이는 2406억원에 불과해 언제든 1~2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노량진5구역, 불광1구역, 과천 주공5단지, 원주 원동주공 등 4개 정비사업의 입찰을 진행 중이라 올해 정비사업 수주 ‘3조 클럽’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도 총 11곳의 사업지에서 2조7394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30일 923억원 규모의 ‘역삼동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수주액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당시 기준으로 2위였던 DL이앤씨를 제치고 정비사업 부문 1위에 올라서는 성과를 냈다.

 

GS건설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 부문을 강화하고, 4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것이 쏠쏠한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DL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2조6587억원을 수주하며 4위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793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고, 지난 8월엔 롯데건설과 맞붙은 5351억원 규모의 ‘북가좌6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며 수주액 2조원을 넘겼다.

 

GS건설과 DL이앤씨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추산 공사비 1조537억원 규모의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에 단독 입찰한 상태라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이 사업은 1, 2차에 걸친 시공사 선정 입찰에 GS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만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총 13개 사업장에서 2조615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1~4위를 쫓고 있다. 대구 노원2동 재개발, 산본 개나리 13단지 리모델링사업 등의 입찰에 참여해 시공사 선정을 노리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부문 1위부터 5위까지 수주액 차이가 4000억원도 채 되지 않아 불과 며칠 만에 순위가 바뀌는 등 혼란한 상황”이라며 “브랜드 고급화 열풍의 여파로 대형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반면, 중소·중견사의 서울·수도권 시장 진출은 더욱 어려워지는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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