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제휴 영역 넓혀가는 은행들

하나은행, 편의점 씨유와 맞손…신한은행은 GS25와 제휴
은행 영업점 축소 속 '오프라인 강자' 편의점 네트워크 활용
STM 통해 금융서비스 제공…결제 데이터 활용해 특화금융상품 계획도

지난 5월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GS리테일 본사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GS리테일 간 채널 융합 혁신 금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촘촘한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강점인 편의점과 손잡고 나서고 있어 이목을 끈다. 편의점 공간활용을 통해 은행 영업점 축소에 따른 소비자들의 금융접근성 약화 우려를 덜 수 있는 데다, 향후 편의점 구매 데이터를 활용한 특화 금융상품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기대 요인이다.

 

6일 금융권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3일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미래형 혁신 채널 구축 및 디지털 신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하나은행과 BGF리테일은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및 디지털 혁신 점포 구축 ▲손님 데이터 융합을 통한 특화상품 및 서비스 개발 ▲결제서비스 공동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양사는 씨유를 통한 디지털 혁신 점포 공동 구축에 나선다. 은행 상담원과 직접 상담이 가능한 종합 금융 기기 STM(스마트 텔러 머신: Smart Teller Machine)이 입점하는 디지털 혁신 점포도 구축한다. 첫 디지털 혁신 점포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유 점포를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이달 중 개설될 예정이다. 해당 점포엔 금융 서비스를 위한 하나은행 셀프존이 별도로 마련되며, STM을 통해 기존 ATM 업무는 물론,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씨유 관계자는 “추가로 공동점포를 개설하기 위한 입지 선정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 영업점 내 씨유 입점 및 씨유 내 하나은행 영업점 입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 제휴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양사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GS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혁신 금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을 통한 미래형 혁신 점포 구축 ▲편의점을 통한 특화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 구축 ▲MZ세대에 특화된 전자 금융 서비스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가 추진하는 미래형 혁신 점포는 전국의 GS25 편의점에서도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특화 공간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격오지 및 도서지역 등 금융 사각지대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GS25 편의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금융 상품 및 서비스 판매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양사는 은행과 GS25의 상품 및 서비스를 연계한 MZ세대 대상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혁신 점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GS리테일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채널의 단순 공유를 넘어 데이터와 프로세스의 밀접한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은행들은 전국적 영업망을 보유한 편의점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은행 영업점 유지에 따른 비용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점 고객들이 줄고 있어 은행 영업점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이종업종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4대 편의점 가맹점수는 4만4706개다. 1년 새 7.0% 늘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점포(지점과 출장소의 합) 수는 6405개로 전년 대비 304개 줄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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