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내 손 안의 주치의' 닥터나우 "질 좋은 원격 의료서비스 제공할 것"

장지호 대표, 국내 최초 비대면 진료·처방약 플랫폼 론칭
닥터나우 지난해 11월 서비스 이후 재방문 고객 6만명↑

닥터나우 장지호 대표. 사진=닥터나우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코로나로 경영 상황이 위축된 동네 병원과 약국에 저변을 지원해 국민들이 질 좋은 원격 의료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게 제 사명이자 ‘닥터나우’의 방향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진료(원격의료)가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원격의료 서비스 플랫폼 ‘닥터나우’가 있다. 닥터나우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대면 진료와 처방전 전송·처방약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30일 닥터나우를 찾아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전략,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닥터나우 앱 화면 이미지. 사진=닥터나우

닥터나우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플랫폼이다. 지난해 2월 보건복지부의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방안’에 따라 닥터나우는 지난해 11월부터 비대면 진료와 처방전 원격 전송을 통한 처방약 교부까지 모바일을 통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현재 약 150여곳의 병·의원, 약국과 협업해 내과·가정의학과·소아청소년과·피부과를 포함한 폭넓은 진료 과목에 대해 원격진료와 처방약 교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닥터나우를 이끌고 있는 장지호 대표(24)는 한양대학교 의대생이며 한양대병원 PK 의사 출신이다. 또 한국원격의료학회 분과위원장과 중기부 중소기업정책 전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장 대표는 사업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다양한 의료봉사와 글로벌 원격의료산업 탐구 경험을 통해 국내 의료산업의 혁신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의료 산업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의료 서비스의 핵심인 진료와 처방을 디지털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구축을 거듭해 왔으며 국내 최초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플랫폼을 론칭했다”고 회상했다. 

 

닥터나우 앱 화면 이미지. 사진=닥터나우

비대면 진료·처방전 전송·처방약 배달 서비스 제공 

 

닥터나우의 주요 서비스는 비대면 진료와 처방전 전송·처방약 배달 등이 있다. 우선 환자는 닥터나우 앱 접속 후 ‘전체 진료과목 보기’ 또는 현 증상에 따른 항목을 선택해 비대면 진료를 요청할 수 있다. 닥터나우 ‘비대면 진료실’은 진료과목, 진료항목(증상)별로 현재 진료 가능한 병원과 의사 리스트를 보여주고 환자는 다양한 의사의 약력, 정보, 후기까지 열람 후 선택할 수 있다.

 

환자가 원하는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를 요청하면 본인 인증을 거쳐 증상이나 개인정보 등 진료에 필요한 내용을 담아 진료 요청서를 전송하고, 의사는 이를 기반으로 전화나 화상을 통해 진료를 시작한다. 의사는 진료실에 내방한 환자와 소통하듯 사전에 전달받은 환자의 진료 요청서를 바탕으로 진찰하며 소견을 작성한다.

 

진료가 종료되면 환자 본인 명의의 사전 등록된 카드로 진료비를 수납, 환자의 현 상황에 따라 신속배달(배달)·안심배송(전국택배)·직접수령(방문접수) 등의 처방약 수령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처방약 배달·수령 단계에서는 ‘제휴 약국 근거리 매칭 시스템’을 통해 환자 위치 인근의 제휴 약국들로 매칭하고 있다. 처방전을 전달받은 약국에서는 비대면 처방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조제를 시작하며 조제 이후 환자에게 전화를 통해 복약지도를 실시한다. 처방약의 배달-배송 교부와 수령의 경우 제휴 약국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닥터나우 앱 화면 이미지. 사진=닥터나우

“비대면 의료 급증”…플랫폼 거래액 월 1억원 돌파

 

닥터나우는 론칭 이후 10개월 만에 재방문 고객 수가 6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8월 한달 간 플랫폼 내 거래액 1억원을 돌파했다. 닥터나우 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장 대표는 “수익보다는 고객 위주로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일념 하나로, 서비스 품질에 집중한 게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닥터나우는 누적 이용자와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의료 플랫폼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의료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한 목적에 따라 제휴 병원과 약국의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고, 고객에게도 처방약 배달-배송료를 별정시까지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덕분에 실적 성장세도 단연 돋보인다. 닥터나우는 지난 8월 한달 간 플랫폼 내 거래액 1억원을 돌파했다. 월 거래액은 플랫폼 내 제휴 병원과 제휴 약국의 비대면 진료와 처방에 따른 매출이다. 지난 8월 한달 간 제휴 병원과 제휴 약국의 통합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서면서 닥터나우 플랫폼 거래액이 전월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개별 병·의원과 약국 경영의 수익 채널로 기능한 점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에 지난 7월 기준 닥터나우 제휴 의료기관의 매출액은 전월동기 대비 평균 3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닥터나우는 서비스 시작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제휴 수수료 0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닥터나우 앱 화면 이미지. 사진=닥터나우

◆ ‘논리적인 사고’ ‘고객중심 사고’ 강조하는 기업문화

 

기업 문화도 장 대표의 경영철학이 오롯이 묻어난다. 그는 “닥터나우는 의료 서비스를 주제로 하지만, 결국 병원이나 약국 등 의료 종사가가 자유롭게 드나들며 비즈니스를 하고 이용자들은 진료와 처방 등 양질의 의료 혜택을 받는 하나의 생태계이자 IT플랫폼”이라며 “그래서 철저하게 ‘논리적인 사고’와 ‘고객중심 사고’ 두 가지를 강조하는 기업문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구성원 모두가 두 가지에 집착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의사 결정시 50대 50으로 팽팽할 경우 ‘닥터나우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해본 구성원의 의견에 따른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저희 서비스에 집착하고 고도화를 습관화하고 있는 전형적인 성장형 스타트업의 길을 걷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면서 이색적인 복지제도를 제공하고자 구성원과 구성원 가족까지 비대면 의료 비용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장 대표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국내 사업에만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원격 의료와 디지털 의료 부문은 오히려 글로벌 주변국가(OECD 32개국)에 비해 대한민국이 가장 부족하고 발전이 느린 상황이다. 국내 사업에만 강하게 몰입하고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건복지부의 허가 하에 한시적 허용 지침을 100% 준수하고 일반 의약품의 취급을 금지하고 있으며 전화 및 화상 채널을 통한 진료와 복약지도를 이행하고 있다”며 “처방약의 배달-배송을 통한 교부 및 수령은 제휴 약국과 플랫폼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가입 회원에 한해 운영하는 등 복지부가 권장한 협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시적 허용 내에서만 가능한 부분이기에 전국 300만명이 누린 비대면 진료에 대한 가치와 편의성, 안전성을 더욱 많이 알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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