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세미나] "행복한 노후, 목돈 10억보다 평생월급 500만원 더 낫다"

 

이영주 국제공인재무설계사가 21일 전국은행연합회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1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재테크 세미나'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연금 200% 활용법'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21.07.21.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목돈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 연금은 나를 지켜주는 것”, “목돈 가진 사람은 현재 부자, 연금 가진 사람은 평생 부자”, “목돈을 날리면 평생 힘들지만, 연금을 날려도 한 달만 참으면 된다”, “목돈 가진 노인은 일찍 가는 게, 연금 가진 노인은 오래 사는 게 자식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영주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21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똑똑한 투자로 부자 되자’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2021 재테크 세미나’에서 목돈과 연금의 차이점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이 CFP는 “평균수명 60세 시대의 노후는 직장에서 퇴직한 이후 5~10년 이내의 짧은 기간이었다”면서 “따라서 삶을 정리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벤트 기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평균수명 100세 시대의 노후는 기간으로 보자면 적게는 30년 많게는 40년이 넘는다”며 “직장생활보다 더 긴 기간이다. 따라서 100세 시대의 노후는 짧은 이벤트 기간이 아니라 또 한번의 삶, 인생 2막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노후를 보내고 계신 분들을 보면 몇 가지 확실한 차이가 있다”면서 “바로 질병, 고독, 무위, 빈곤의 시기이며 이것을 ‘노인의 4중고’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노인들이 계시지만 초고령사회에서는 이것이 사회 전반에 걸쳐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이 CFP는 덧붙였다. 

 

하지만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아직도 이벤트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 CFP는 “대부분의 은퇴자 가정에서 노후에 대한 고민 없이 목돈과 부동산 자산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노후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면 이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후 준비 비중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준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특히 지금까지 우리는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알아볼 때 계산기를 활용했다. 그런데 계산기에 이자율, 기간, 필요 금액 등의 숫자를 입력할 수는 있지만, 계산기는 그 돈을 쓸 사람이 병에 걸리고, 외롭고, 할 일이 없다는 상황을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질병, 고독, 무위, 빈곤의 시기에 목돈이 있으면 예상치 못했던 위험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노후 준비의 기본은 무조건 ‘연금’이라고 이 CFP는 제시했다. 

 

그는 ‘목돈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 연금은 나를 지켜주는 것’이라는 의미에 대해 “돈을 들고 있으면 많은 유혹이 생기게 된다. 자녀가 사업자금을 요청하거나 높은 수익률 유혹에 빠지기도 하고, 일을 하려고 장사를 했다가 날리기도 하고, 사기 등으로 인해 애써 모은 돈을 한순간에 날리게 된다”면서 “노후는 병들고, 외롭고, 심심한 시기다 보니 젊은 시절에 비해 정상적인 판단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에 연금은 특성상 내가 살아있는 동안 연금을 받게 된다”며 “따라서 오래 살면 살수록 좋다. 내가 나를 지키지 않아도 남들이 내가 건강하기를 바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국제공인재무설계사가 21일 전국은행연합회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1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재테크 세미나'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연금 200% 활용법'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21.07.21.

그렇다면 연금의 기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그는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시기에 연금이 발생했는데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군인연금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연금이 공적연금부터 발달했고, 이후에 공적연금이 부족한 부분을 사적연금, 개인연금이 채워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연금이 먼저 시작됐고 인구 구조상 국민연금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대부분 연금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금융상품의 하나라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인식을 바꾸셔서 노후 연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셔야 한다. 최근에 국가에서 퇴직연금 활성화방안, 개인연금 활성화 방안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바로 같은 이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목돈 가진 사람은 현재 부자, 연금 가진 사람은 평생 부자’라는 말에 대해선 “사람들은 돈이 많을 때보다 돈이 많아질 것이라고 느낄 때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면서 “소풍가는 날보다 소풍가기 전날이 더 즐거운 법. 연금을 가지신 분들은 큰 돈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평생 월급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평생 걱정이 없다. 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목돈 가진 노인은 일찍 가는 게, 연금 가진 노인은 오래 사는 게 자식을 도와주는 것이다”라는 의미에 대해선 “재무상담을 하다 보면, 가정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살펴보게 된다. 대부분 가정에서 ‘부모님 용돈’이라는 항목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서 “최근에 공무원 은퇴하신 분의 자녀 가정을 상담한 적이 있었다. 상담을 하다 보니 가계부에 똑같이 부모님 용돈 항목이 있었는데, 차이점이 있었다. 부모님 용돈 항목이 지출이 아니라 수입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후에 목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연금이 기본이고 목돈은 옵션”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이 CFP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목돈을 갖고 노후를 보내는 사람 보다 연금으로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행복하다는 것은 공무원 은퇴자들을 통해 이미 증명되고 있다”면서 “이제 더 늦기 전에 목돈보다 연금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에 매여 노후준비는 자연스럽게 포기가 된다. 이제부터라도 노후에 욕심을 더 부려야 한다”며 “100세 시대 젊음은 짧지만 노후는 길다. 부모 세대가 건강한 노후를 대비해 놔야 자녀 세대의 짐을 덜어 줄 수 있다. 나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곧 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조언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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