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기 언제…10월 0.25%p 인상 유력

한국 가계부채 세계 최고수준…금리인상·총량관리 시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열린 제71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실제 인상이 구체적으로 언제쯤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오는 10월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후 내년 1월 또는 2월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한국은행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을 더 미루기에는 가계부채 급증세,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위험이 너무 큰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 신용(빚) 잔액은 1765조원으로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1년 사이 증가액(153조6000억원)도 사상 최대 기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6월 첫째 주까지 4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특히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2년 10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반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는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부담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10월과 내년 초 금리 인상 폭은 각 0.25%포인트가 유력하다. 올해 말과 내년 초 두 차례 걸쳐 0.25%포인트씩 총 0.5%포인트가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1.0%가 된다.

 

삼성증권은 “한국 기준금리 전망을 2023년 상반기 인상에서 올해 10∼11월 중 25bp(1bp=0.01%) 인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3년께 금리 인상을 전망했는데 연내 25bp 인상으로 전망을 바꾼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당초 내년 이후로 예상했던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며 “3분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의 가계부채 규모와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신용 위험도 커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과 부채 총량관리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펴낸 ‘가계부채 리스크 현황과 선제적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 가계부채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와 증가 속도, 양 측면에서 모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내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9년 말 83.4%에서 올해 1분기 말 90.3%로 올랐다. 2008년 말 62.7%보다는 27.6%포인트(p) 뛰었다.

 

국제결제은행(BIS) 분류 기준에 따른 선진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08년 말 76.1%에서 작년 말 81.0%로 12년 새 4.9%포인트 오른 것에 비하면 증가 속도

 

가 매우 가파르다.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81.1%로 작년 1분기 말보다 18.0%포인트 올랐다. 그만큼 빚을 갚는 부담이 커진 것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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