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서민금융 주시, 신용평가 구조적 모순 해소할 것”

[정희원 기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그동안 신용정보가 없어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던 고객에게 위험하지 않은 여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금융위원회가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를 결정한 후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중은행이 각각 1000만명이 넘는 고객에게 신용평가를 해왔지만, 중저신용자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제까지의 신용평가는 신용서비스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만 활용했다는 데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9일 간담회에 참석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앞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년 내 4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한 바 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목표다.

 

그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은 단순히 위험한 고객을 받아 숫자를 맞추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토스는 1금융권 정보만이 아닌 모든 업권의 금융정보와비금융 정보까지 수집했으며, 머신러닝·딥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대출이나 여신 관점이 아닌 데이터 관점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에 따르면 모든 금융권에서 대출을 신청한 사람을 기존의 신용등급으로 해석하면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가 80%를 넘는 수준이다. 토스 방식으로 해석했을 때 이들 중 30%는 1등급으로 재평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출을 받고 싶은데 대출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하고 제도권에서 가장 공정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이 늘어나도록 돕는 게 토스뱅크의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토스뱅크는 은행업을 위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 토스 앱에서 은행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하는 ‘원 앱 전략’을 펼친다. 현재 토스 앱 가입자는 2000만명이다. 이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켜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월간사용자도 1100만명에 이른다.

 

홍 대표는 “1100만명 월간 사용자 중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뱅크 이용자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며 “별도 앱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기에이 비용을 초기 은행 안착을 위한 고객 혜택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은행 자본금을 연간 최대 3000억원씩 확충, 2025년에는 1조원까지 늘린다는 포부다. 그는 “초기에는 사업이 끊김 없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존 주주사들이 최대한 긴밀하게 증자를 하도록 합의했다”며 “향후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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