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한 ‘카카오’…향후 주가 향방은?

15일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카카오 주가는 장 초반 10% 이상 급등하며 VI가 발동됐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내년까지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데다 카카오톡 중심의 성장 역시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에 주가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액면분할을 완료하고 주당 11만1600원으로 변경해 재상장했다. 지난 9일 종가였던 55만8000원에서 5분의 1로 낮아진 것이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개장 후 5분 만에 13만원을 돌파하는 등 장 초반 10% 넘게 급등해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액면분할은 기업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가격 부담이 낮아져 개인투자자 거래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카카오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5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총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났다.

 

카카오의 액면분할 후 목표주가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13만원, 유진투자증권 13만원, KTB투자증권이 13만원을 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 13만5000원, 신한투자증권 13만5000원, NH투자증권은 14만원을 제시했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 확장과 자회사 성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IPO가 예정돼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에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신사업, 유료콘텐츠 등 핵심사업 중심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한 15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다수의 자회사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톡 중심 본업의 성장 역시 가속화되면서 실적성장과 모멘텀이 모두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자회사의 상장 모멘텀이 또다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오는 3분기 중 카카오페이, 내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가 예정돼 있다. 자회사의 IPO에 따른 카카오 전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액면 분할 호재로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가 일정 기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 주가는 거래 정지 전 일주일 동안에만 11.4%나 올랐고 거래량 역시 454만 주에 달해 전주(187만 주) 대비 142%나 급증했다. 실제 과거 사례를 봐도 액면 분할이 반드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액면분할 후 주가가 소액투자자들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되면서 수급 측면에서 주가에 도움이 될 순 있겠으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과는 별개의 이슈”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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