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1000포인트 탈환 코스닥지수…강세 지속할까

코스닥지수가 지난 12일 1000포인트를 탈환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00.65)보다 0.35포인트(0.03%) 오른 1001.00에 출발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코스닥지수가 약 21년 만에 ‘천스닥’ 시대에 재진입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코스닥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코스닥 종목 투자시 급등락 가능성이 큰 테마주 보다는 우량·실적개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 12일 전일 대비 1.14%(11.26포인트) 오른 1000.65로 마감하며 20년 7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1000포인트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저점 대비 코스닥지수는 현재까지 133.6% 급등했다. 이날도 1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2차전지, 5G 등 코로나19 이후 주도 업종들이 대거 시총 상위권에 포진되면서 코스닥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또 투자업계선 이번 1000포인트 회복 배경을 이전 ‘닷컴버블’ 때와 달리 펀더멘탈을 기본으로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3월 기준 IT가 34%, 제약이 12%로 두 업종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내수 대비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 지수 내 편성된 성장주 중심 업종 구성이 특징적이다. 지수의 전반적인 상승이 IT, 제약, 바이오 업종의 반등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도 코스닥지수를 1000선으로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16조3000억원으로, 올해 3월 기준으로만 5조3000억원 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닥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5월 공매도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코스닥 중소형주에 유리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초점이 코스피 대형주에서 코스닥 중소형주로 이동할 것”이라며 “코스닥 우위의 로테이션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코스피200이 시총 대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코스닥 150은 절반이 안 된다”라며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으로 공매도가 제한된 조치는 전반적인 중소형주에 수급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특히 코스닥 중소형주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지수 상승이 단기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면서 우량·실적개선주 위주로 접근하는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년 반 만에 코스닥이 종가 기준 1000을 찍었지만 본격적인 4월 말, 5월 초 실적에는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코로나19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인데 국내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려면 국내 내수가 개선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중소형주의 주가 재평가나 투자·영업환경 회복 및 개선 추세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며 “코스닥지수가 1000이 됐다고 해서 지금이 투자적기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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