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대란, 대책이 없다

현대차 아산공장                                    현대차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에 현대자동차마저 생산라인이 멈춰선 가운데 여전히 대책이 여의치 않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시스템반도체인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는데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종합적인 국가 전략을 다시 짜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1공장의 휴업을 결정한 데 이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휴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대란은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직격탄이 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6일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하고 있고, 72%는 수급 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수급 문제로 20% 이내로 감산한 업체는 64%, 50% 이내로 감산한 업체는 36%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3분기나 4분기쯤에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고사양 첨단 반도체는 아니지만,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정이 까다로워 쉽게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대만 정부는 물론 TSMC 측과도 협의를 진행했으나 지금까지 별 소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10배 안팎의 웃돈을 줘도 구하기가 어렵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최강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 비중이 70%인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는 약체다. 차량용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2.3%로 미국(31.4%), 일본(22.4%), 독일(17.7%) 등에 비해 취약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이젠 국가적 차원에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 이를 필요로하는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등의 산업에 내재화함으로써 수입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미국이 반도체 제조시설을 자국에 짓겠다고 나선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안팎에서 자동차 반도체 국내 생산 필요성이 크게 대두하고 있어 앞으로가 주목된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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