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26년만에 역사속으로…사업부 철수 결정

누적 영업적자 5조원 규모…지속 부진에 7월 종료 결정
CTO 중심 연구개발은 계속…기존 고객 사후서비스 유지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확정한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에 스마트폰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LG전자가 26년간 이어온 모바일 사업이 누적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철수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가 삼성전자의 단독 체재로 굳어지면서 ‘K-스마트폰’ 산업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5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를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부를 정리하고 대신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당초 철수보다는 매각에 무게를 뒀다. 지난 1월 사업 재조정을 발표했을 당시 통매각 또는 부분 매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을 위해 베트남 업체와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결렬돼 결국 사업부 철수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조원 적자 눈덩이 못 이겨…7월로 스마트폰 사업 철수

 

 LG전자는 통신사 등에 계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사업 종료에 따른 협력사 손실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보상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한다.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등에 전환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은 종료하더라도 미래 준비를 위한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2006년 홍콩 ITU텔레콤월드에서 모델들이 초콜릿폰 등 주력 제품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LG전자, 피처폰으로 성공…스마트폰 시대 전환 후 적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1995년 MC사업본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으로 시작됐다. 최초 브랜드 ‘화통(話通)’을 시작으로 ‘초콜릿폰’과 ‘샤인폰’, ‘프라다폰’ 등 피처폰으로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이 시절 LG전자는 미국 CDMA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2010년 3분기엔 분기 판매량이 2800만대에 육박하면서 세계 휴대전화 시장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되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았지만, LG전자는 피처폰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수했다.

 

 뒤늦게 2014년 선보인 스마트폰 G3가 1000만대 이상 팔리면서 기사회생하는 듯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 2분기부터 시작된 적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무려 23분기간 지속됐고, 누적적자는 5조원에 달하게 됐다.

 

◆기존 LG폰 고객 대상 사후 서비스는 유지

 

 LG전자는 사업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기존 구매 고객과 협력사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 및 보상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국가별 기준·법령에 따라 사후 서비스 제공 및 수리, 부품공급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충전기, 전원 케이블 등 모바일 소모품 역시 부품 보유 기한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 서비스센터 내 스마트폰 AS 담당 인력도 당분간 유지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경우 기존 MC사업본부 인력 일부를 남겨 유지보수 할 예정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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