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이 막걸리에?… '이색컬래버' 열풍 여전

 

사진=편의점 CU가 가수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을 모티브로 만든 테스형 먹걸리. CU 제공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유통업계의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여전하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브랜드가 협업해 새로운 색깔로 MZ세대의 흥미를 유발한다. 포화 상태의 품질 개선을 넘어 구매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이색컬래버로 새 소비권력인 MZ세대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이종(異種) 브랜드 간 컬래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멘트와 가방 등 형태도 다양한 데, 대한제분 곰표의 이색 협업이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끈 이후 끊임없이 이색컬래버 제품을 출시 중이다.

 

올드한 이미지의 막걸리가 최근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CU는 지난 2일 ‘테스형 막걸리’를 출시했다. 테스형 막걸리는 트로트 가수 나훈아가 지난해 말 공개한 ‘테스형’이라는 노래에서 착안했다. 이 노래는 ‘밈(meme·유행 요소를 모방 또는 재가공해 만든 콘텐츠)’으로 번져 전 세대를 아우르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CU의 이색컬래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홈술’ 트렌드에서 젊은 층을 사로 잡기위해서다. 제품 이름과 포장지 디자인도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 포장지엔 소크라테스가 막걸리 사발을 들고 테스형의 가사인 ‘세상이 왜 이래’를 외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해 ‘곰표’ 맥주로 인기를 끌었던 대한제분도 막걸리 제품 출시했다. ‘나루 생 막걸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한강주조와 손잡고 만든 ‘표문’ 막걸리다. 막걸리 이름인 ‘표문’은 ‘곰표’를 거꾸로 표기한 말이다. 이마트24는 장수막걸리와 손잡고 막걸리 패키지를 넣은 플래너와 메모지를 선보였다.

 

CU에 따르면 20~30대가 전체 막걸리 매출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지난 2018년 1분기 9%가량에서 올해 1분기 16% 정도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드한 이미지의 막걸리가 최근 MZ세대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다. 이색적인 협업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맛으로 더 많은 젊은 세대의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진=쿠캣과 곰표가 협업한 ‘곰표 떡볶이’ 밀키트 2종. 쿠캣 제공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푸드 컴퍼니 쿠캣은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협업해 ‘곰표 떡볶이’ 밀키트 2종을 최근 출시했다. 농심은 자체 장수 브랜드 짜파게티와 양파링을 콜라보한 스낵 ‘짜파링’을 지난달 내놨다. 오뚜기는 매운맛 라면 브랜드인 ‘열라면’을 만두로 제작한 ‘열라만두’를 선보였고 자사의 참깨라면을 야채타임 스낵으로 만든 ‘참깨라면타임’도 출시했다.

 

이영대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의 이색컬래버는 오로지 MZ세대를 위한 것이다.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 세대로 소소한 커뮤니케이션과 공유로 피어그룹(Peer Group)에서의 인정이 중요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품질 개선은 포화상태이고, 이색컬래버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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