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첫날 증거금 8조원이 몰리는 등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일반 공모주 청약 일정을 마무리한다. 청약 첫날인 지난 5일 4개 증권사에 모인 빅히트 청약 증거금은 총 8조6242억원, 청약 통합 경쟁률은 89.60대 1이었다. 청약 1일 차 증거금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약 16조4000억원)보다는 적지만 SK바이오팜(약 5조9000억원)보다는 많았다.
청약 첫날 증거금만 보면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절반 수준이지만, 카카오게임즈 기록에 근접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빅히트 청약을 앞두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65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쓰는 등 증시 대기 자금이 어느 때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빅히트의 청약 흥행 여부뿐만 아니라 상장 후 주가 상승 및 조정 여부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최대 38만원까지 예상하는 등 공모가보다 상장 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빅히트의 주가는 공모가의 2.6배인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으며 시가총액은 12조5000억원대로 치솟게 된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2018년부터 적극적 투자를 통해 간접 참여형 매출을 늘리고 소속 아티스트를 확대해 왔다”며 “BTS 성공모델을 다른 아티스트에 적용함에 따라 기대되는 팬덤의 글로벌 확장성,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샵 이용을 원하는 외부 아티스트의 증가 등이 주요 성장동력”이라며 “상장 후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빅히트가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완 유진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투자자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코스피200 지수 조기편입 여부”라며 “지수에 조기편입되기 위한 시가총액 마지노선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주당 가격 기준으로 약 13만3920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빅히트 공모주는 기관투자자가 일정 기간 사놓은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 비율이 43.85%에 그친다. 이는 SK바이오팜(81.2%)이나 카카오게임즈(58.6%) 보다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6개월 확약 비중이 가장 컸던 SK바이오팜보다 기관투자자들이 빅히트 주식 장기 보유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빅히트 공모주를 받은 기관 중 절반 이상이 1개월 내 빅히트 주식을 팔 수 있다는 뜻이다. 상장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그만큼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 부분은 추가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빅히트 주가가 상장 후 급등락이 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기업공개(IPO) 이후 조정세가 지속 진행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을 감안하면 IPO는 성공적일 수 있으나, 이후 주가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