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인공지능·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트룩스’가 주목받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인공지능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솔트룩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에도 급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은 비대면 서비스 확산, 정부의 디지털뉴딜 사업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솔트룩스는 AI 상담 챗봇(채팅 로봇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솔트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84억원, 영업이익은 2500만원이었다. 최근 3년 간 평균 22.9%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등 1500여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방부, 기무사 등 국방·안보분야 위기감지와 조기대응 사업도 진행했다.
지난 7월 23일 상장 첫날 주가는 급등해 시초가(4만원) 대비 15.25% 오른 4만6100원에 거래됐다. 공모가(2만5000원) 대비로는 84.40%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 42분 현재 솔트룩스는 전일 대비 0.42% 내린 3만5400원에 거래 중이지만 공모가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최근 오픈한 ‘솔트룩스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멀티 클라우드 기반 학습과 산업별 도메인 적용이 가능한 맞춤형·구축형 플랫폼 서비스(AIaaS)다.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합성, 얼굴인식, 챗봇 등 6가지 영역의 40개 이상의 AI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오픈 API 기반 서비스 대비 학습 데이터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유료 기능도 추가로 도입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는 AI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 ‘업그레이드’, 맞춤 학습이 가능한 ‘커스텀’, 데이터·알고리즘을 주문형으로 제공받는 ‘온디맨드’ 등으로 구분된다.

솔트룩스는 2022년 말까지 349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전망하며 연평균 성장률 26%를 예상하고 있다. 2025년까지 총 매출 40%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초대규모 빅데이터 자산과 인수합병(M&A)전략을 세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국내에 자부심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에 인공지능 기업이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솔트룩스에 이어 여러 인공지능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는 등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솔트룩스의 가장 큰 강점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 분석 등 현 상황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사업들 모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분야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해외 진출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솔트룩스와 비슷한 사업을 다루는 업체들의 전망도 밝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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