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유통 기업들이 ‘쇼핑지원금’ 충전을 마치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어려운 대형마트에서 적극적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각각 100억원, 30억원 ‘장전’을 마쳤다.
이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대형마트 방문이 뜸해진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최대 1만원 ‘페이백 행사’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구매금액에 따라 쇼핑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이마트는 이 기간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5000원,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마트가 모든 지점에서 결제수단에 상관 없이 최대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진작을 위한 ‘특단의 조치’다. 상품권은 계산 시 계산대에서 바로 지급되며, 담배·주류·도서·종량제 봉투 등 일부 구매 금액은 합산에서 제외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려 역대 최대 규모의 쇼핑지원금 지급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마트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면 고객은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을 찾고, 소비도 늘어난다”며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 6~7일까지 주말 이틀간 장바구니 생필품을 초특가에 선보인 결과 바나나 71%, 컵라면 567%, 기저귀 390%, 세제 167% 등 주요품목 매출이 전년대비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쿠폰북 제공… 최대 4만7000원 할인혜택
롯데마트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3만원 이상 구입한 엘포인트 회원과 롯데·KB·국민·삼성 카드 결제고객에게 쇼핑지원 쿠폰북을 선착순 제공한다. 쿠폰북은 최대 4만700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쿠폰은 20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3개사 카드로 주중에 5만원 이상 구입시 5000원 할인을, 주말에 8만원 이상 구입하면 8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엘포인트 회원은 주중에 5만원 이상 구입하면 3000원 할인, 주말에 8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품권은 계산대에서 해당 금액 결제 즉시 수령 가능하다. 무인 계산대를 이용한 고객은 롯데마트의 서비스 데스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에서 받을 수 있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가계 부담을 덜어드리려 행사를 기획했다”며 “약 100억 규모의 쇼핑지원금을 준비한 만큼, 풍성한 혜택을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품권 ‘페이백 이벤트’나 쿠폰북 증정은 주로 판매 상품의 마진율이 높은 백화점에서 진행돼왔다.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이같은 이벤트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쉽다. ‘고객들을 마트로 되돌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할인행사 풍성… 홈플러스, ‘중소기업 상생 기획전’
다양한 상품 할인도 진행한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삼겹살과 목심을 행사카드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고기는 100g당 1666원에 판매된다. 수박도 2000원 할인해 8kg 미만 상품은 11900원에, 9kg 미만 상품은 12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계란(대란) 30개 한판도 29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엘포인트 회원에 한해 호주산 쇠고기 척아이롤을 100g에 1620원, 호주산 쇠고기 앞다리살을 100g에 1950원에 내놨다. 또 국산 생물 오징어 5마리를 99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독자적인 ‘중소기업 상생 기획전’을 마련했다. 패션·잡화 카테고리 2270종, 비식품 상품 1110종, 가공식품 157종 등 총 3500여종의 중소기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해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역성장 중인 중소 협력회사들의 매출 회복을 돕기 위한 자체 행사”라며 “각 점포별로 ‘힘내요! 중소기업’ 안내 표지를 통해 소비자들이 행사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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