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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건국대 교수(사진 왼쪽)와 김성수 한국산업기술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오른쪽)가 '2019 세계에너지포럼'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제원 기자 |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 세계에너지포럼'의 세 번째 세션 주제는 '전력시장 활성화 방안'이었다.
발표자로 나선 박종배 건국대 교수(전기공학과)는 전력사업의 주요 현안 과제로 전력시장제도(도매전력시장)의 선진화를 꼽으며 제한적 가격입찰제도의 도입과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전력시장제도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변동비 기반 물량입찰에서 제한적 가격입찰로 제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또 선진 해외 전력시장의 모습에서 보듯 전력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이 체계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향후 15년간의 중장기 국가 전력수급 방안을 마련하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총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이어 태양광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기술력 확보와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2017년 전세계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 현황을 보면 태양광 97GW, 석탄화력 65GW, 풍력 48GW, 천연가스 56GW를 차지하고 있다”며 “태양광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향후 2∼3년 집중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기술력 확보에는 부가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최근 정부가 공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의 주요 내용을 언급하며 각 에너지원별로 지속가능한 발전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석탄의 경우에는 발전용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환경비용을 반영해 운용해야 하고, 천연가스는 발전용 에너지원으로서 역할 확대를 대비해 ‘수요처 다변화’를 강구해야 한다”며 “석유는 수송용 에너지 역할 축소로 석유화학 원료 활용을 확대하고 수소는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위상정립을 위한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자력은 노후 원전 수명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원전의 단계적 감축을 진행해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이번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 김성수 한국산업기술대 교수(에너지·전기공학과)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큰 그림’을 체계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에너지 규제를 하는 정부의 담당자들이 순환보직이다보니 큰 호흡에서 정책을 펼 수가 없다”며 “그 때 그 때 문제를 제기해도 짜맞추기식이어서 근본적으로 에너지전환 정책을 펴기에 제한이 많다”고 꼬집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