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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5개사가 진행한 공동상품 발굴프로젝트에 선정된 이안인터내셔널 부스. 사진=오현승 기자 |
"TV홈쇼핑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으로선 판로 개척을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위세승 이안인터내셔널 대표는 19일 열린 한국T커머스협회 창립 1주년 행사에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서 T커머스 입점의 장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판매를 맡은 ''동결건조 매생이'' 제조사는 오픈마켓 등엔 일부 입점했지만, 아직 자사 온라인몰도 갖추지 못한 상태. 하지만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KTH·쇼핑엔티·신세계티비쇼핑·SK브로드밴드·더블유쇼핑 등 T커머스 5개사가 진행한 공동상품 발굴프로젝트에 당당히 선정돼 내년 2월경 진행될 공동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안인터내셔널은 식품 관련 중소기업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브랜드 제작에서부터 포장디자인 및 마케팅활동 등을 지원하는 상품기획을 담당하는 회사로, 매생이 제품이 공동방송을 통해 약 1억원의 매출(취급고 기준)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 대표는 "기존 TV홈쇼핑사의 경우 (입점을 위한) 자리가 한정돼 있지만, T커머스는 상품 판매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생방송이 아니라 준비에 따른 부담이 없다는 게 중소기업으로선 유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상품 발굴프로젝트에서 ''접이식 선반''으로 1위를 차지한 맘스오피스도 비슷한 사례다. 맘스오프시 측은 "중소기업으로선 상대적으로 입점 요구 수준이 낮은 T커머스가 좋은 판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T커머스 5개사는 내년 2월쯤 두 차례에 걸쳐 이안인터내셔널 및 맘스오피스 상품을 방송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같은 상품을 5개 T커머스사가 동시에 방송하는 걸 두고 일종의 중복편성이라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T커머스 업계관계자는 "일부 그런 지적도 있지만, 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을 알리는 데 화력을 집중하자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T커머스가 이 같이 중소기업의 판로를 여는 순기능을 지속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T커머스사업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5.2%로 TV홈쇼핑(32.0%)보다 낮다.
판매사에 요구하는 재고부담률도 TV홈쇼핑의 10분의 1 수준이다. 설령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재고 부담이 적다. 지난해 T커머스사업자의 중소제품 평균 편성비율은 80.5%으로 TV홈쇼핑(64.8%)대비 높다. 단, 직전년도 90.4%에 비하면 9.9%포인트 줄었들었다.
T커머스가 중소기업 판로개척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인식하는 판매상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과제란 분석이 나온다.
이시훈 계명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T커머스가 중소기업의 유통채널로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건 경제구조의 개선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며 "소비자에게 중소기업 제품이 신뢰도를 갖췄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