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에 뛰어드는 대기업…한화·OCI에 LG전자·삼성SDI도 가세

파리기후협정 타결…태양광 수요 확대 전망

한화솔라 제1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
국내 대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와 OCI에 이어 LG전자, 삼성SDI도 가세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 기후협정 타결 흐름을 타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경제성이 가장 높아 수요도 많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약 58GW(기가와트)로 2014년 44GW에 비해 대략 31% 성장했다. 지난 2010년(약 20GW)과 비교하면 3배가량 시장규모가 커졌다. 오는 2019년에는 82GW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태양광 발전시장도 올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규모는 70GW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1GW는 약 30만 가구가 한 해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한화그룹의 한화큐셀은 지난해 2월 한화솔라원을 합병했다. 한화큐셀은 같은 해 1분기(1~3월) 총 5.2GW의 셀 생산량을 확보, 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올해 국내에 1.5GW규모의 셀 공장과 500㎿ 규모의 모듈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충북 진천군에 1.5GW의 셀 공장을 짓는다. 한화큐셀은 충북 음성군에 250㎿ 규모 모듈 공장을 지은 데 이어 250㎿ 모듈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셀과 모듈 공장을 충북지역에 구축해 충남(사업화)-충북(생산기지)-대전(R&D)을 잇는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인도와 터키 태양광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인도에 148.8㎿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70㎿ 모듈 공급 계약을 했다. 터키에서도 18.3㎿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

한화큐셀코리아 차문환 대표이사는 “태映?회사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태양광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으로써 자생력을 확보하게 된다면 태양광이 기존 에너지원과 경쟁할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는 폴리실리콘과 태양광발전 분야를 중심으로 태양광산업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OCI는 오는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 부문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서 전체 매출의 20%를 창출할 방침이다.

태양광발전 분야는 OCI가 태양광발전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는 사업이다. 2012년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시에서 수주한 400㎿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지난해 연말 반환점을 돌아올 연말 완공된다. OCI는 올해 멕시코와 캐나다 등 북미지역 진출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중국에서도 도시형 태양광 발전소인 분산형 발전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OCI는 향후 중국 전역에서 전개할 태양광발전 사업을 총괄하는 회사를 자싱시에 설립하고 이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OCI는 세계 최적의 태양광발전 입지를 갖춘 인도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인도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LG전자와 경상북도, 구미시가 13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태양광 신규 생산라인 투자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 LG전자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 이상봉 사장, 남유진 구미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LG전자는 현재 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 8개를 보유한 구미 사업장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6개를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증설로 현재 연간 1GW급의 생산능력을 2018년에는 약 1.8GW까지 끌어올린다. 2020년에는 연간 생산능력을 3G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3GW는 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연간 전력량과 맞먹는다.

LG전자는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한 이래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6형대(15.67㎝)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2’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에너지사업은 LG전자가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LG전자는 2014년 11월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고 ▲태양광 ▲ESS(Energy Storage System) ▲Lighting ▲EMS(Energy Management Solution) 사업을 묶어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 이상봉 사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며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선보여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도 국내에서만 생산되던 태양전지용 전극재료 페이스트(Paste)를 중국에서 추가 생산한다. 삼성SDI는 중국생산을 통해 전 세계 태양광 관련업체의 70%가 모여 있는 중국 현지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삼성SDI는 회사의 첫 해외생산거점인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의 편광필름공장에 태양전지페이스트(PV Paste) 생산을 위한 공장을 함께 짓고 있다. PV 페이스트는 태양전지의 겉면에 보이는 회색 선 부분으로 태양광 패널에 얇게 도포돼 태양광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선로 역할을 하는 전극재료다.

삼성SDI는 우시공업지구 부지에 2000억 원대를 투자해 연간 3000만∼4000만㎡ 생산 규모의 편광필름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중 한 개 동을 PV페이스트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에 맞춰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가격이 급락하고 공급이 과잉돼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자 사실상 태양광 사업을 접었다. 이후 기술 장벽이 높은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나섰지만 이 또한 수익이 나지 않아 사업을 정리한 후 PV 페이스트 생산으로 눈을 돌렸다. 삼성SDI는 지난 2000년 처음 페이스트 사업을 시작해 PDP용에서 이미 세계1위를 차지했으며, 2010년부터는 태양전지용 제걋막?전환, 현재 세계 1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삼성SDI가 구미공장에 이어 PV페이스트 제2공장으로 우시를 택한 것은 중국 태양광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태양광에너지는 에너지량이 높고 무한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업체의 70%가 중국에 집결해 있는데다 내년에는 세계시장의 3분의 1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0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수요가 많은 중국 현지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은 태양전지 최대생산국이고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삼성SDI 역시 중국에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투자개념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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